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예상대로 부평을 선거구의 현직 4선의원이자 비명계 대표주자인 홍영표 의원의 공천 배제, 즉 ‘컷오프’를 최종 확정했다. (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
홍 의원은 민주당 공관위의 발표 직후 소감을 밝히고 다음주 공식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밝혀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29일 당 공관위는 홍 의원의 부평을을 비롯해 당이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던 6곳의 공천 여부를 최종 확정했다. 이중 부평을에는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의원의 2인 경선을 확정하면서 홍 의원은 경선기회도 받지 못한 채 ‘컷오프’가 확정됐다.
그 외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중에 있는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에는 당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를 단수추천하면서 기 의원이 컷오프됐고 안민석 의원의 경기 오산 역시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단수 추천하면서 안 의원 역시 컷오프됐다.
또 변재일 의원의 충북 충주청원에는 변 의원의 컷오프가 확정된 가운데 공천 혹은 경선 여부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 외 경기 용인갑에는 비례인 권인숙 의원과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의 3인 경선이, 이장섭 의원의 충북 청주서원은 이장섭 의원과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의 2인 경선이 확정됐다.
당 공관위의 이같은 발표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약간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홍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은 소속당만 같았을 뿐 좋지 못한 사이가 장기간 지속돼 ‘별거’가 충분히 예상됐지만 ‘친명계’인 안 의원과 변 의원의 컷오프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계파갈등 무마’의 명목으로 이들 의원들이 희생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갑론을박이 있는 상태인데 실제 안민석·변재일 의원 모두 반발이 상당한 형국이다.
비명계인 홍 의원은 발표 직후 탈당까지 시사하는 비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그 이후 나온 이재명 대표의 반응 등을 종합했을 때 탈당은 사실상 정해졌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홍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곳을 지정하고 경선도 없이 배제됐다”면서 “(나에 대해)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 스스로) 민주의 원칙과 명분을 없애고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다음주 중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컷오프는 인천 지역정가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그가 ‘비명계’ 인사로 이재명 현 당 대표와 오랜 기간 갈등해오면서 당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 중론화돼 있다.
이에 대해 안귀백 민주당 전력공관위원장은 “컷오프가 친명 비명의 구분이었다면 안민석, 변재일이 컷오프가 됐겠느냐”며 “(일각에서) 민주당을 일종의 ‘프레임’에 걸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차원(계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부족했던 거냐”는 일부 기자들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면서도 기자들이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당 대표는 홍 의원의 탈당 시사 등과 관련해 “탈당은 본인의 자유”라고 밝히고 있다. 홍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핵심인사들을 당내에서 ‘잉여’ 취급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한 만큼 지역 정가는 홍 의원의 탈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