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조용익 시장이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천의 과학고는 ‘꿈의 인큐베이터’…‘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
과학고와 지역의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 기반을 연계해 우수 인재의 과학적 깊이와 예술 감수성을 함께 끌어내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해 창의적인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동시에 지역 역량과 도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과학 인재와 SK그룹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집적하는 대장 SK그린테크노캠퍼스, 미래를 주도할 4차 산업 둥지로 주목받는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 첨단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비전을 설계 중이다. 또 영화·애니메이션 등 부천시만의 탄탄한 문화예술 기반을 다진다.
이와 연계해 과학 인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우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과학고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자라는 ‘꿈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다. 과학고 설립추진 TF(태스크포스, 전담 조직)를 조직하고 재정·행정·시설·인사·교육과정 등 부천고의 과학고를 지양한다.
아울러 전환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계획 중이다. 부천고등학교·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용익 시장은 임태희 경기교육감을 만나 이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고 설립 의미와 타당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 발로 뛰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조용익 시장(왼쪽 두 번째)이 ‘부천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면밀한 검토 거쳐 현실성·미래 지향성 따져 추진…‘지원 방안’ 모색
민·관·학 기관들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준비 과정과 기간, 비용 절감, 미래 변화 대응 등을 이유로 신설이 아닌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학 중점 학교로 운영되면서 과학·수학·정보 등 과학고 교육과정 준비가 수월하다.
아울러 기존 학교 시설 활용으로 신설 시 4년 이상 걸리는 준비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천고는 그린 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 선정 등으로 시설 개선 예산 230억 원을 확보하고 있어 과학고 전환에 따른 시설 개선 비용 등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부천 학령 인구는 매년 평균 3.8% 감소가 예상돼 학교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 또 부천의 우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마음껏 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에 온 힘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통해 부천 첨단산업 인프라와 과학 인재 연계 및 시너지 도모를 비롯해 과학 인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과학 중점도시’ 구현, 부천을 비롯한 도내 과학 인재 교육환경 개선, 균형 잡힌 수도권 내 과학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연쇄적으로 이루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부천시·부천고·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 단체장들이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교육 기회 불균형 바로 잡는 큰 그림…‘균형 잡힌 과학 교육 환경 구축’
과학고 설립을 통해 서울·인천에 비해 열악한 경기도 과학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수도권지역 내 교육 기회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1,362만 인구 규모의 경기도에는 과학고가 단 1곳밖에 없다.
경기도보다 인구수가 적은 서울(940만)·인천(299만)에 과학고가 2곳씩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과학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과학고는 입학생을 광역별로 모집해 진학할 수 있는 과학고가 적은 경기도 과학 인재들은 불공평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다. 이에 경기도의 과학고 입학 경쟁률은 월등히 높다.
경기북과학고 2024년 입학 경쟁률은 8.9:1이다. 전국평균 경쟁률(3.49:1)보다 2배 이상 높다. 균형 잡힌 인재 양성 인프라도 구축한다. 경기북과학고는 북부권역인 의정부시에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부천지역 과학고 설립이 광명·시흥·안산 등 서남부권역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1·7호선, 서해선, 광역철도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D 노선 등 시가 향후 갖출 교통 인프라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타당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이라며 “첨단과학 중점도시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