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7일 오후 9시 경 발생한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가 큰 규모로 번졌음에도 20명 이하의 부상자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소방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들이 호텔 측 마스터키를 들고 객실을 모두 열어 투숙객을 구조했고 확인된 부상자들 역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인데 남동구는 호텔 건물 불법 여부를 확인 중이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분 경 논현동 지상 18층 규모 호텔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합동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에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대, 논현경찰서 강력팀,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 등 33명으로 수사 전담팀이 구성돼 인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감식작업 중이다.
처음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호텔 1층 후문 천장과 기계식 주차장 사이 지점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당국은 약 48m 높이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아 이후 화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에 탄 차량 중 전기차들도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남동구는 화재가 발생된 호텔 건물에서 불법 용도변경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
허가 당시 150실 규모였던 이 호텔은 같은 건물 내 오피스텔 용도를 변경하고 이를 통해 200여 개의 객실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2016년 3월 일부 오피스텔 용도를 호텔로 불법 변경했다 적발돼 원상 복구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 남동구 설명이다.
한편 화재 당시 이를 확인한 호텔 측에서는 먼저 대피안내 방송을 했고 화재발생 17여분 만에 소방당국이 인근 5~6곳의 소방인력 및 장비를 동원해 ‘중형재난’에 준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후 소방관 404명과 129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화재 대응장비들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호텔을 오르내리면서 마스터키로 일일이 객실 출입문을 열어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이 있는지 보고 확인된 투숙객들을 옥상 및 지상층 등으로 대피토록 유도했다.
소방당국은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소방구조를 도와 구조작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호텔의 한 투숙객은 레이저 불빛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이 있는 객실을 알리면서 소방당국의 구조를 도운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투숙객들이 창 바깥으로 뛰어내리는 등 위험한 상황도 연출돼 결국 부상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15명(병원진료자 54명 중 단순진료 후 귀가 인원 제외하고 중상 2명, 경상 13명 도합)의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신고 접수 1시간 30분여 만인 전날 오후 10시 31분 경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203실 중 131실이 체크인이 된 만큼 200명이 넘는 투숙객이 호텔을 이용했기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소방인력의 대처와 시민의 도움 등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관할 소방서 선착대가 신고 접수 5분 만에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투숙객 현황을 파악한 뒤 대피토록 했고 불이 난 호텔 기계식 주차장 화재가 호텔 본건물로는 최대한 번지지 않도록 막아서 피해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당분간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야놀자’ 등 숙박업 포털사이트 등지에서는 모든 날짜에 해당되는 이 호텔의 예약이 막혀있는 상태다.
만약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단순 복구 후 영업이 가능하겠지만 만약 관할인 남동구가 불법 정황을 확인하게 됐을 경우 ‘장기간 영업중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