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항만과 공항서 검출된 붉은불개미 (사진=문효경 기자)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최근 3년간 항만과 공항서 검출된 흰개미 등 외래 병해충이 약 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로 인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항만과 공항에서 발견된 해충은 총 4,98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과 공항의 컨테이너 외관과 적재 장소를 점검한 결과 2021년 1,072건에서 2022년 2,871건으로 외래 병해충 발견이 3배가량 폭증했다. 올해는 상반기 분포조사(3.13~6.30)에서만 무려 1,046건이 발견됐다.
발견된 4,989건의 외래 병해충 중 국내에 분포하거나 국내 식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가 적다고 인정되는 ‘비검역 병해충’은 3,863건에 이른다. 그러나 유입 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높다.
게다가 소독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식물에 해를 끼치는 정도가 크다고 인정되는 ‘관리급 병해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관리급 병해충은 총 1,087건으로 2021년 24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35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6월까지 109건 발견됐다. 국경 검역에서 처음 검출됐거나 병해충 위험 분석이 끝나지 않은 ‘잠정 규제 병해충’은 39건이었다. 항만‧공항별로는 광양항이 1,497건으로 외래 병해충이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산신항 948건을 비롯해 평택항 629건, 부산항 516건, 의왕ICD 467건, 인천항 438건 순이다. 외래병해충 발견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9월 환경부는 유입 주의 종이던‘열대 불개미’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열대 불개미는 독침과 생태적 특성이 붉은불개미와 유사해 뉴질랜드에서는 독침을 쏴 사람과 가축이 부상을 입거나 사람들에겐 과민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기선을 훼손하거나 수로에 구멍을 뚫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식물 껍질을 벗기고 농작물을 깨물어 경제적 피해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열대 불개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견된 열대 불개미는 무려 87건이며 총 3,223마리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 소병훈 의원은 “항만과 공항에서 외래병해충 발견이 증가해 국내에 유입될 시 생태계 파괴와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선제 대응이 중요해 총력을 다해 국내 유입을 막고 외래병해충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