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3당이 중앙집권 형 개헌안을 5월9일 대선에 맞춰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것과 관련 충북도가 맹 비난하고 나섰다.

도는 최근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개헌파들이 대선 일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3당의 지방분권 없는 개헌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 입장은 지방분권만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해 국가와 지방의 안정적 발전을 기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개헌의 핵심은 중앙권력내의 수평적 분권이 아닌 수직적 분권(지방분권)에 둬야 한다고 도는 주장했다.

또 지방분권 개헌 시 지방분권의 내용, 범위, 방법 등에 관해 충분한 토론을 통한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지만 그동안 지방분권 개헌관련 3당과 지방 4대협의체,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지방분권전국연대 등과의 한마디 논의도, 토론도, 협의도 없었다며 3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정치권이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사드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위기에 닥친 한국경제를 되살리는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는 정치권이 탄핵으로 6개월여 동안 국내문제에만 몰입하는 사이 미국의 사드배치와 중국의 경제보복이 급격히 진행돼 국가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탄핵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 국내문제에만 매달려도 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금은 경제 비상시국으로 국내문제 중 필수과목인 대선은 불가피하더라도 그 외의 선택과목은 잠시 보류하고 중국의 경제보복 등 대외문제 해결에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현재 정치권이 중앙집권형 개헌안 논의를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과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19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합의 것과 관련, 대통령과 국회 간 중앙권력 나눠먹기 개헌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두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 간 수평적 분권 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수직적 분권을 주창해온 지방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파적 이해에만 집착해 대통령과 국회 간 중앙권력 나눠먹기 개헌안을 추진하는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