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변호인단을 구성, 성폭력 의혹에 대한 법적 싸움에 나선다.
안 전 지사 측근은 안 전 지사는 법무법인 천우의 이정호 변호사와 법무법인 영진의 이장주 변호사 등 2명을 변호인단으로 선임, 사실 규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안 전 지사가 9일 오후 5시 갑작스럽게 검찰에 자진 출석,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이튿날 오전 2시27분까지 9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이정호 변호사는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본적인 1차 조사를 받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검찰에서 질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앞으로 대응 방향이 잡히면 공동 변호인과 함께 공식적인 의견을 내겠다"며 자진 출석이 안 전 지사 본인 의지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된 만큼 위력을 행사해 성관계를 맺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는 후문.
한편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를 지냈던 김지은씨(33세)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과 스위스, 러시아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CCTV 등을 확보한 영상에는 2월24일 안 전 지사가 먼저 오피스텔에 들어간 후 25일 새벽 김씨가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향후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씨를 조사하고 있는 동안 안희정 전 지사가 자진 출석한 만큼 안 전 지사 조사 전에 김씨의 진술을 충분히 분석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