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의 미세먼지 농도 논란은 현재 대중교통의 실내 미세먼지 측정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누가 옳은지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서울시와 경기도가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한 학계의 평가. 경기도는 국가 차원의 도시철도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며 서울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객실 미세먼지 농도 측정 결과를 밝혔다.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이 2월2일(1호선), 2월20일(4호선) 측정한 결과 1호선은 미세먼지 농도가 228.8㎍/㎥, 4호선은 308.7㎍/㎥으로 이는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전동차 내 미세먼지 관리 기준치 200㎍/㎥를 초과한 것.
반면 신분당선은 2월22일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86.7㎍/㎥을 기록, 기준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경기도의 측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즉각 반박하며 연일 미세먼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가 1·4호선은 미세먼지 측정 방법 가운데 중량 법을, 신분당선은 광산란 법을 적용,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를 단순 비교했다며 중량 법 측정에 대해 측정 시간이 너무 짧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경기도는 지하철 1, 4호선의 미세먼지를 중량 법으로 측정하면서 각각 2시간40분, 2시간 동안 포집해 결과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통상적인 기준인 6시간에 미달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현재 대중교통의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을 명시하고 있는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차량의 제작·운행 관리지침'에 지하철과 버스 등의 미세먼지를 측정할 때 시간에 대한 규정은 없다. 측정할 때 자료를 5분 간격으로 수집해야 한다는 점만 규정돼 있다.
김호현 평택대학교 환경융합시스템학과 교수는 "중량법의 신뢰도를 확보하려면 6시간 이상을 포집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에서는 조건 변화 없이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경기도의 측정 결과가 정확하다, 아니다 라고 판단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