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채권 추심과정에서 민원과 피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관리·감독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지적은 가계부채가 늘면서 빚을 제때 못 갚아 연체된 채권을 매입해서 채권추심 업에 뛰어드는 대부업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일표 국회의원(인천시 남구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위 동록업자 및 매입채권추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대부업자 중 채권추심업자’는 708명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159명으로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710개에서 1,169개로 늘었다. 작년 7월 대부 업 법 개정으로 대부업체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도록 돼 있다. 

9월말 현재 1,169개의 등록 대부업체 중 단 10곳을 제외한 1,159곳이 매입채권추심 업을 하고 있어 거의 모든 대부업체가 채권추심 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추심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323건이던 민원은 지난해 3,037건으로 늘어났다. 3천 건의 민원통계는 제도권 금융기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미등록 대부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 사례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감독 당국인 금융감독원이 채권추심 검사와 제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에 대한 채권추심 검사를 2015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고 저축은행 역시 2015년 이후 단속이나 제재가 없었다.

대부업체를 대상으로는 올해 6번의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검사를 실시한 대상기관이 49개에 불과해 전체 등록 업체가 9월말 기준으로 1169개인 것을 생각하면 대부업 권에 대한 검사도 당국의 단속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천여개가 넘는 대부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과 현장검사를 직원 10여명이 하고 있다”며 “카드사, 저축은행, 신용정보회사에 대한 검사는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제각각 실시하고 있어 불법 추심으로 인한 서민 피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