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문화재청이 목조문화재 단청 손상을 이유로 방염제 도포 범위에 단청을 제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문화재청이 단청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 목조문화재용 방염제를 인증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나농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단청은 목조건축물에 그려진 그림이나 문양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시 서구)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목조문화재 방염사업 추진지침'을 확인한 결과 문화재청의 목조문화재 방염사업 추진지침과 표준수리시방서상 단청에 대한 방염제 도포 기준이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목조문화재용 방염제 검정기준 지침에 따라 KD-500, DS-119S, colormaster 세 가지 방염제를 ‘단청면의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는 우수한 목조문화재용 방염약제’로 선정해 오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목조문화재 방염사업 추진지침에 따르면 방염부분으로 단청을 제외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인증 받은 방염제를 목조문화재 단청 부분에 도포하면 무작위로 백화 현상 등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추진지침상 단청 도포를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이 단청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인증한 목조문화재용 방염약제가 현장에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도포에서는 단청부분에 손상을 불러오고 있는 것. 반면 문화재청의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에서는 목조문화재 단청 부분에 대한 방염제 도포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 방염처리법을 살펴보면 ‘기존 단청이 손상되지 않도록 표면의 먼지·오염물질 등을 제거한다’고 명시하고 단청에 대한 방염처리 순서를 제시하고 있다. 목조문화재 관리자들도 목조문화재 방염 추진지침과 문화재표준수리시방서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따라야할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동근 의원은 “문화재를 책임지는 주무관청이 방염제 도포에 대한 통일된 기준조차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꼬집으면서 “문화재청은 하루속히 목조문화재 방염제의 사용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원칙을 세워 현장의 혼란을 막아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