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해 노동상담소를 찾은 인천지역의 노동자 중 33%가 ‘임금문제’를 상담한 것으로 알려져 퇴직금 지급 및 임금체불 등의 문제들이 인천 노동현장에서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인천본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평·남동·공항상담소에서 이뤄진 상담 건수는 총 3,533건인데, 이중 임금 관련이 1,169건(33.1%)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임금 때문에 상담소를 찾은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하소연한 문제는 퇴직금(22.9%)과 임금 체불(19.9%)로 인한 갈등이 제일 많았다. 이어 연차수당(15.6%)이나 시간외 수당(12.9%) 등의 문제를 상담한 노동자들 수가 뒤를 이었다.
민주노총이 밝힌 사례로는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하청업체 노동자는 주간 10시간, 야간 7시간 형태로 교대 근무를 했으나 월 209시간분의 기본급만 최저시급으로 받았다.
이에 해당 노동자는 그간 받지 못한 연장근로·야간근로 가산수당을 계산해 고용노동청에 진정한 결과 임금 체불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임금 문제 다음으로는 산재·노동안전 413건(11.7%), 근로시간 등 386건(10.9%), 절차 359건(10.2%), 해고·징계 316건(8.9%), 4대보험·실업급여 279건(7.9%) 등이 많았다. 해고·징계 상담 중에서는 일반 해고(44.9%)와 징계(12.7%) 관련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이 밝힌 관련 사례로는, 한 연구직 보조 노동자가 사무실에서 소위 ‘왕따’를 당해 고충을 제기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그를 해고하는 일을 벌여 결국 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하기도 했다.
상담자들의 고용 형태는 기간제와 단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이 42.4%였다. 정규직은 이보다 적은 34.7%였다. 나머지 22.9%는 설문에 답하지 않거나 기타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상담소를 찾은 노동자 가운데 54.5%는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소규모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과 연차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해고, 재계약 거부를 당하는 등 기본적인 노동권 침해를 당하는 상황”이라며 “매년 임금 체불과 퇴직금 관련 상담이 가장 많다는 게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