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보따리상을 통해 수입한 불법 농산물을 유통한 업체들이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부산시 특사경은 양곡류 도소매업 등 판매업체 58개소에 대해 중국산 농산물 불법 유통행위 수사를 벌여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10곳을 적발, 검찰에 넘겼다고 4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일명 보따리상이 중국산 농산물을 불법 수입해 유통하면서 가격이 교란되고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 수사를 벌였다.
수사결과 중국산 농산물을 구매한 부산과 김해 유통업체 3곳과 유통업체로부터 불법 수입농산물을 공급받아 판매한 5곳, 수입농산물에 한글 표시사항 없이 판매한 2곳 등 10곳이 적발됐다.
실제로 A업소 등 유통업체 3곳은 보따리 상인들에게 중국 농산물 42톤을 사들여 김해와 부산의 비밀창고에 보관,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재래시장, 떡 가공업체 등에 2억 상당을 유통한 혐의다.
이들은 인천, 평택과 중국 위해, 단둥, 연태, 청포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을 통해 자가 소비용으로 반입이 가능한 허용량(1인당 40kg)을 악용, 보따리 상인들에게 중국산 농산물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장점검 당시 비밀 창고에는 불법 중국산 농산물 10톤(시가 6천만 원 상당)이 보관돼 있었는가 하면 일부 농산물은 쥐 배설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비위생적으로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B업소 등 농산물판매업체 5곳은 A업소 등 농산물 유통업체 3곳에서 불법 중국산 농산물 약 44톤을 구입해 떡 가공업체와 불특정 다수 손님들에게 시가 1억8천여만 원 상당을 판매하다 단속반에 덜미를 잡혔다.
특사경은 이들이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던 4톤의 중국산 불법 농산물을 압류했다. C업소 등 농산물 유통업체 2곳은 한글 표시가 전혀 없는 중국산 울콩, 메밀 등 212톤을 판매할 목적으로 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게다가 D업소는 포장지 훼손 등을 이유로 중국산 농산물을 ‘포장갈이’ 하는 한편 한글 표시사항을 전혀 표시하지 않은 채 서울을 비롯해 충주, 부산 등 대형 농산물 도매 업체에 판매하다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